“中企 대표단 구성해 北 파견해야”

입력 2013-04-09 18:19 수정 2013-04-09 22:08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을 구성해 북측에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견 시기와 규모 등은 정부와 합의해야 한다”며 “하루라도 늦으면 기업은 회생할 수 없게 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파견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한재권 회장과 유창근 부회장 등 협회 회장단이 참석했다. 유 부회장은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은 도산에 처할 정도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제는 한계에 와 있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근로자를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대표 A씨는 “아마 오늘 이후로 납품 계약을 맺고 있는 대기업의 계약 파기 압박과 금융권 빚 독촉이 상당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고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입주기업 대표 B씨는 “어떻게든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살려서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정부는 북한의 변화 없이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변화를 위해 먼저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업무보고에서 “공단 운영이 중단돼 입주업체들의 피해가 늘면 통일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구체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해 정도에 따라 채무상환이나 보증유예 방안을 마련하고, 긴급 경영안정화자금을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그 외에 통일부의 남북경협기금 일부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