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승기념일에 원수 등극위한 분위기 조성”

입력 2013-04-09 18:14 수정 2013-04-09 22:15

북한이 9일 우리 정부에 남한 내 외국인 소개대책을 세우라고 경고한 가운데 실제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들은 수시로 훈련에 동원되고 있으며 중국 등 외부와도 연락을 끊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15일을 앞두고 무슨 수를 낸다는 말이 무성하다”며 “현지 분위기가 살벌하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최근 북한과 통신이나 연락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 목사는 “한 주민은 자신이 연락할 때까지 당분간 기다리라고 했다”며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한 내 분위기는 최근 북한 지도부가 쏟아낸 ‘전쟁 타령’과도 연결된다. 태양절을 전후해 그간의 강경 발언을 실제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태양절이 아니라 북한군 창설 기념일인 4월 25일을 기해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태양절은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이어서 군사행동을 감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태양절에 행동을 하게 된다면 직접 공격이 아닌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 재개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의 강경모드가 전승기념일인 오는 7월 27일을 위한 분위기 조성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6·25전쟁을 마무리한 날로 7월 27일을 기념하고 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이 날을 기점으로 자신의 지위를 원수로 승격시켜 확고한 ‘김정은 체제’ 수립을 대내외에 선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원수복을 입고 등장해 원수 칭호를 받으면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대와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원수에 등극하기 위해서라도 군사적 도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비전연구회 김명성 사무국장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대규모 공격보다는 국지적 도발이나 요인 암살, 테러 등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 사무국장은 “최근 북한 지도부가 사용하는 용어가 ‘초토화’에서 ‘벌초’로 바뀌었다”며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테러 공격이나 암살 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토화는 포탄 공격 등 실제 군사행동을, 벌초는 암살이나 테러를 의미한다.

한반도평화연구소 김형덕 소장은 “북한 지도부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들의 체제유지와 현실 개선”이라며 “그들 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면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국지전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현재 남북한 긴장이 높아져 있어 우발적 소규모 충돌이 자칫 대규모 군사행동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