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개성공단 잠정 중단 매우 실망”
입력 2013-04-09 18:10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 및 북측 근로자 전원 철수 조치에 대해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 (남한과 국제사회가) 타협과 지원을 하는 끝없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느냐.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개성공단을 잠정 중단시킨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운영이 어려워지면 우리 기업의 피해보전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이 지출될 것이고 그만큼 양측의 교류협력을 위한 쓰임새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북측에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또 “투자에는 예측 가능성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전제인데 북한이 이런 식으로 국제규범과 약속을 어긴다면 앞으로 북한에 투자할 나라와 기업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그릇된 행동을 멈추고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개성공단을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정부가 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북한이 통행을 차단하고 근로자 전원 철수 조치를 취해서 조업이 중단된 만큼 모든 책임이 북측에 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촉구하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통일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