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 8.0 4월말 국내 출시

입력 2013-04-09 17:43 수정 2013-04-09 22:42

삼성전자가 올해 보급형 태블릿PC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노트 8.0을 당초 예상보다 일찍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품의 시장 안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8.0을 국내에서 이달 말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노트 10.1의 이달 초 영국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WiFi) 버전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 8.0이 제품 공개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조기 등판한 것은 지난해 갤럭시노트 10.1 국내 출시 당시의 학습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갤럭시노트 10.1은 제품 공개 후 국내 출시까지 5개월 이상이 걸리면서 기대감을 공개 초기보다 낮췄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올해 가장 접전이 예상되는 7∼8인치대 태블릿PC 시장에서는 타사보다 앞선 시장 안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쟁 요소다.

현재 15%대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는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애플, 지난해 넥서스7으로 인기몰이를 경험한 구글이 7∼8인치대 신제품을 내놓기 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의 후속 모델을 빨라야 올 3분기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신제품 공백으로 인해 삼성에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두려운 상대는 구글이다. 지난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태블릿PC 넥서스7의 후속 제품을 다음 달 중순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이후 내놓으며 삼성에 맞서게 된다. 같은 안드로이드 계열에, 30만원 미만의 중저가,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등 제품사양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삼성이 올해 목표인 태블릿PC 사업 2배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분수령은 저가 태블릿PC 공세를 잠재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차별화된 S펜 기능으로 맞선다고 하지만 S펜은 단가 상승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선점 효과가 어느 정도로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