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롯데百 ‘박근혜 코드 경영’ 잽싸네

입력 2013-04-09 17:42 수정 2013-04-10 00:48


롯데백화점이 박근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코드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는 9일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체휴일제인 ‘해피 플러스데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피 플러스데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추가 휴일’이라는 뜻으로 법정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 연차를 활용해 월요일을 쉬게 해주는 제도다.

당장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에 적용할 경우 6일이 해피 플러스데이로 지정돼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사흘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대체휴일제는 박근혜 정부가 지난 2월 21일 발표한 140개 국정과제 중 하나다. 국민들의 풍요로운 여가생활과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도입을 약속한 정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근무 만족도가 높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직원들이 업무 성과가 더 높다”며 이번 제도 도입이 신 대표가 그동안 강조해 온 업무효율화와 ‘워크 스마트’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롯데백화점의 발 빠른 행보에 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생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역시 박 대통령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후 일주일도 안 돼 대체휴일제까지 잇달아 발표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기에는 도입 시기가 미묘하다”며 “새 정부 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추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고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새 정부에 너무 빨리 코드를 맞추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