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 쇼핑하는 3세대 쇼핑몰… 이제 ‘몰링 3.0시대’

입력 2013-04-09 17:42 수정 2013-04-09 22:42


한곳에서 먹고 놀고, 쇼핑하는 이른바 ‘몰링 문화’의 첨병 역할을 해온 복합쇼핑몰이 진화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이 3세대 몰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몰링은 복합쇼핑몰을 통해 쇼핑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1세대 쇼핑몰이 패션과 전자 등 특성화한 단일 품목의 전문성을 갖춘 형태였다면 2세대라 할 수 있는 현재의 복합쇼핑몰들은 백화점과 극장, 마트, 식당가가 한데 어우러져 한곳에서 쇼핑과 놀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문을 연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롯데몰 김포공항부터 여의도 IFC도 순수 쇼핑매장만으로 이뤄진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유통업계는 도심의 테마파크를 방불케 하는 문화·레저 시설이 총망라된 3세대 쇼핑몰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문화나 레저 시설을 즐기려면 단순 쇼핑객과 달리 최소 2, 3명이 함께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 유입은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미 용산 아이파크몰은 3세대 쇼핑몰의 가능성을 경험했다. 시즌에 맞춰 수영장, 아이스링크 등 상시 테마파크를 운영하면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동안 운영된 아이스링크에는 3만명이 넘는 고객 유입 효과를 봤다. 또 지난해 4월 문을 연 옥상 풋살장에는 한 달 3500∼4000명 이상의 ‘남성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이렇게 유입된 신규 고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파크몰 마케팅팀 서일엽 부장은 “겨울 아이스링크와 여름 워터파크가 한창일 때는 주변 커피숍과 식당의 매출이 30∼40% 이상 증가했다”면서 “또 워터파크 운영기간엔 어린이 의류매출과 키즈 가구 매출도 각각 10.28%와 13.32%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인수한 신세계그룹도 3세대 몰링 형태로 ‘신세계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2세대 복합쇼핑몰인 코엑스몰도 소비자 욕구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말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제 쇼핑몰의 경쟁상대는 야구장, 테마파크”라며 “과거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몰을 찾았지만 이제는 쇼핑과 함께 자신의 자아를 충족시키기 위해 찾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