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4월 10일 밤 야심작 2편 잇따라 내놓는다
입력 2013-04-09 17:26
KBS가 10일 1TV를 통해 그간 공들여 준비한 이색적인 프로그램 두 편을 잇달아 방영한다. 각기 독특한 시각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우선 이날 밤 10시50분엔 KBS가 봄 개편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교양 프로그램 ‘히든 챔피언’이 첫 방송된다. ‘히든 챔피언’이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매출액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이하의 기업을 부르는 말로, 독일 경영학자 헤르몬 지몬이 만들었다. 제작진은 이를 참고해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국내에 제조공장이 있는 매출 1조원 미만의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중소기업 70∼80여 곳 중 20곳을 선정해 소개할 예정이다.
박복용 책임프로듀서(CP)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복지가 화두가 되면서 독일과 스웨덴의 중산층이 두터운 이유를 취재했다”며 “결론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이 서로 나누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시장을 나누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첫 방송에선 건설공학 기술 소프트웨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다스IT’가 소개된다. 최고층 건물의 설계 단계에서 바람, 강우 등 외부 자극에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각종 상황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다. “회사는 행복한 놀이터가 돼야 한다”는 이형우 대표가 이끄는 회사는 2000년 설립돼 첫 해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 지난해 글로벌 매출 총 77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구내식당에 일류 호텔 출신 주방장을 영입해 한 끼 1만5000원 상당의 식사를 매일 제공하는 등 사람 중심 경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히든 챔피언’에 앞서 밤 10시 방영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3부작 특집 방송 ‘100세 시대, 신인류의 조건’ 편 1부가 전파를 탄다. 방송은 2050년 세계인의 평균 수명이 100세로 예상되는 ‘100세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무병장수의 조건과 달라지고 있는 건강의 패러다임을 살펴본다.
1부에서는 한국 미국 대만 쿠바 등에서 고령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103세가 됐지만 여전히 젊은이 못지않은 완력을 자랑하며 팔굽혀펴기를 거뜬히 해내는 대만의 한 할아버지, 96세 나이에도 현역 요가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인 미국의 한 할머니 등이 출연한다.
17일 방영될 2부 ‘늙지 않는 뇌’에서는 만학(晩學)의 즐거움에 빠져 사는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 ‘뇌 청춘’을 되돌리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24일 방송되는 3부 ‘어울림’에서는 대인관계와 장수의 상관관계를 알아본다.
김나래 박지훈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