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경성과 20세기 스타를 담다
입력 2013-04-09 17:19
남쪽의 화사한 꽃소식에 마음을 놓을라치면 금세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까칠한 봄 날씨에 휘둘리지 말고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요즘 서울에선 1930년대 경성, 20세기의 세계 스타를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통인동 ‘이상의 집’ 제비다방에서 사진작가 김용호가 ‘제비다방에 샴팡구락부(샴페인클럽)를 허(許)하라’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에는 서울 중구 옛 미스코시 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을 무대로 찍은 흑백사진 20여점이 선보인다. 이상의 대표작 ‘날개’를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이상의 집’은 이상이 유년기부터 20년간 살던 집터를 2007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인수해 1933년 ‘박제된 천재시인’ 이상과 그의 애인 금홍이 함께 문을 열었다는 ‘제비다방’처럼 개조했다. 이번 행사·전시 수익은 전액 ‘이상의 집’ 후원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서울 청담동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는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의 세계적인 스타와 패션모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마돈나, 샤론스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켐벨, 케이트 모스…. 세계 3대 패션 포토그래퍼로 불리는 피터 린드버그의 작품들로, 100여 점이 소개된다. 국내 첫선을 보인 그의 작품전에는 송혜교의 모습도 있어 눈길을 끈다. 송혜교 사진은 2006년 촬영한 작품. 전시는 28일까지 이어진다. 두 전시회 모두 무료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