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손인웅] 역사교육의 중요성
입력 2013-04-09 20:33
역사의식이란 과거를 죽은 과거로 보지 않고 현재에 살아 움직이고 미래의 역사에도 작용하는 힘으로 보는 역사에 대한 통전적 감각이다. 살아 있는 역사의식은 과거를 무덤 같은 과거로 내버려두지 않고, 현재 살아 있는 우리의 의식 속에서 재생시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의 역사를 민족의식 속에 현재화하는 특별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오늘날까지 고난을 역사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해오고 있다. 역사의식의 발전이란 역사의 길이와 넓이를 키울 수 있도록 시공간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인류는 하나의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고 그에 따라 상호교류의 다양한 수단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할 중요한 문제는 세계화와 지역화의 균형과 조화를 이뤄나가는 일이다. 인류 전체의 유익을 도모하면서도 지역 개체의 유익을 소홀히 하지 않는 공생공존(共生共存)의 법칙을 유지하면서 세계화를 추진해 나가야만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이 보장되는 것이다. 건전한 역사의식을 발전시키려면 국사와 세계사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역사교육은 역사가의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나 교사들이 역사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현재적 의식 속에 형성된 역사를 배우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게 배운 지식이 우리의 현재적 의식 속에서 이해될 때만 살아 있는 역사지식이 되는 것이다.
국사·세계사 교육 병행해야
역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역사 발전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면서 앞으로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통전적인 시각에서 파악할 때 비로소 참 역사의식이 생기게 된다. 역사 공부를 하는 중요한 관심사는 과거의 사실을 연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면서 옛 성현들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교훈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큰 문제는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국사 과목이 빠져 있고 대학입시문제에 출제되지 않는다고 해서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자국의 역사를 모르면 정체성과 애국심이 약화된다.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위대한 역사를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풍조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반국가적, 반민족적 행위임을 깨닫도록 역사교육의 근본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바이다.
예수의 제자들이 스승의 시신을 무덤 속에 묻어두고 절망에 빠져있을 때 “왜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하는 하늘의 소리를 듣고 부활신앙으로 새로운 출발을 한 제자들을 기억해야 한다. 부활신앙은 새 역사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함으로써 살아 있는 역사의식으로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묶어내는 역사 발전의 동력이 되게 한다.
고종 황제는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위기를 맞았을 때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조정의 중신들은 정쟁에 휘말려 망국의 비극을 자초했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교육과 애국활동에 앞장선 선조들의 역사의식을 높이 평가하며 배워야 한다. 각종 역사 교과서를 발간하고 각급 학교의 역사교육에 헌신한 백당(白堂) 현채(玄采) 선생 같은 선각자를 보고 배우는 것은 역사의식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의식 투철한 지도자 나오길
과거의 역사를 현재 역사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키면서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는 추진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오늘 한국의 지도자들이 살아 있는 역사의식으로 미래의 한국을 세계 중심에 우뚝 세우는 역사적 인물들이 되기를 바란다.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