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계약 몰아주고 해외여행… 비위 적발
입력 2013-04-09 17:16
[쿠키 사회]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특정업체에 계약을 몰아주는 특혜를 제공하고, 후원을 받아 해외여행을 가는 등의 비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제주문화예술재단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5건의 부정사례를 적발, 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 경고, 팀장 2명에 대해 훈계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안들에 대한 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뤄졌다.
감사위에 따르면 재단은 양영흠 현 재단 이사장이 취임한 2010년 8월 5일부터 2012년 10월 사이 인쇄물 수의계약 105건 가운데 20건을 재단 직원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인쇄업체에 몰아줬다. 이 인쇄업체의 수의계약액은 모두 1억4900여만원으로 전체 수의계약액 2억8200여만원의 53%에 달한다.
재단 이사장은 이 인쇄업체로부터 경비 135만원을 지원 받아 지난해 8월 5일부터 8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제주-오키나와 미술가연맹 합동교류전’ 참가를 명분으로 외국여행까지 다녀왔다.
재단은 또 업무추진비 65만원 가량을 업무와 관련이 없는 지인 11명에 대한 축·부의금으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업무추진비가 부족하자 추석명절 선물구입비 명목으로 116만원을 재단 직원들로부터 각출해 물의를 빚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임직원 행동강령은 재단 임직원이 직무 관련인으로부터 금전이나 향응 등을 제공받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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