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국민행복시대

입력 2013-04-09 17:26


지금의 우리나라는 행복과 거리가 멉니다. 극도의 남북갈등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상공에 최첨단 미국 전폭기나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미국의 핵 잠수함이 우리 바다에서 훈련을 할 뿐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에 반응하는 북한의 움직임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높여갈 뿐입니다. 북한은 이미 전시태세에 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언제든지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합니다.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오늘이냐, 내일이냐의 문제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국제사회도 한반도 사태를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그다지 불안해하지는 않는 것 같으니 신기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고 굳게 믿는 것인지, 미국이 씌어주는 우산 아래 안심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왜 이토록 긴장이 고조되어만 가고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밖에는 될 수 없었던 것일까요. 국민행복시대를 선언한 새 정부가 들어서 대북정책의 기조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기대했습니다. 그에 따라 이런저런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여전히 북한의 태도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처럼 반응합니다.

때론 반응하지 않는 것도 우리의 안전과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강경발언, 국방부 장관의 거르지 않는 반응 등이 언론에 쏟아지고 그로 인한 북한의 반응도 더욱 강경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에 매우 신경질적 반응을 보입니다. 최근의 개성공단 건도, 외화벌이 수단인 그것만큼은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측 발언과 보도를 문제 삼은 북한의 조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과 접촉할 때마다 “우리 식으로 살아가자”를 외치는 북한은 오직 자존심 하나로 버틴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면 참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북한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우리는 자존심 싸움할 만큼 약하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에 큰형님 같고 아버지 같은 우리가 좀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 있는 편에서 차분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더 큰 인내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국민행복시대를 열 정부라면 이런 예민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서 국민이 가장 행복할 수 있을지를 지혜롭게 찾아야 합니다. 지금은 불안시대입니다. 이것을 지혜롭게 극복하여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가면 좋겠습니다.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