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음 카드는 무력도발?… 국방부 예의주시

입력 2013-04-08 22:28

북한의 남은 카드는 결국 무력도발이 될 것인가. 북한이 8일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들을 철수시키겠다는 강공을 두자 국방부는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이 상정하고 있는 북한의 국지도발은 4차 핵실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이버 테러, 후방지역 테러 등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충돌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현재 4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일상적인 행동으로 판단된다”며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풍계리 남쪽 갱도에서 차량과 물자, 인원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의미 있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정치적 결단만 내린다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놓은 상태다. 북한은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앞두고 풍계리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 2곳에서 준비를 갖춰 동시 실험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북한이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평양 미사일 제조 공장을 떠난 이 차량은 원산 북방 문덕군 일대에서 사라졌다. 이 지역은 장비 은닉이 쉬운 1000m 이상 높이의 산이 많은 곳이며 해안 길이도 100㎞가 넘는다. 한·미는 군사정보위성과 고공정찰기 U-2 등 정보감시 자산을 총동원해 이 발사차량을 추적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한다면 10∼12일에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지난주 공개 예정이던 F-22의 한반도 전개를 밝히지 않은 데 이어 9일 동해안 등에서 실시되는 연합상륙훈련도 언론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북한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군도 3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동계훈련을 일부 끝내고 장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소강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북한이 곧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기자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번 주 미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연방의회 청문회 출석 일정을 연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