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통일 “핵실험 징후” 번복 해프닝

입력 2013-04-08 22:28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징후 여부를 놓고 8일 한때 통일부와 국방부에서 엇갈린 분석이 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 징후가 있느냐”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류 장관의 언급은 4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후 외신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파장이 확산되자 통일부가 해명에 나섰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후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고 정치적 결심만 남은 상황”이라며 “류 장관 언급은 뭔가 특이한 동향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방부도 풍계리에서의 활동이 일상적인 활동일 뿐 핵실험 징후는 아니라고 류 장관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국방부까지 공개 반박하고 나서자 류 장관은 오후 답변에서는 “그런(핵실험) 징후가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오전 발언을 수정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교안보 부처 수장이 신중치 못한 언급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