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첫 이주여성 공무원 노레번씨 “이주여성 친구들 한국 적응 도울래요”
입력 2013-04-08 20:40
“저와 비슷한 이주여성들의 불편한 사정을 잘 듣고 도와주고 싶어요.”
전북도 공무원으로 8일 아침 첫 출근한 노레번(31·여·사진)씨는 “많이 설레지만,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치민시가 고향인 노씨는 전북도청 1호 이주여성 공무원이다. 호치민국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회사원인 성모(39)씨와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했다. 전주에서 7년간 살면서 6세 아들과 3세 딸을 뒀다.
그는 이주 뒤 한국어능력시험 4급을 취득하는 등 자기계발에 열정을 쏟았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주여성 상담과 통·번역 지원사로 활동하고, 전주시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3년간 가족 갈등과 폭력 등의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도왔다.
다문화교류과에 배치된 그는 앞으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과 상담, 네트워크 구축, 통·번역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된다.
“이주여성들이 문화와 언어 문제 등으로 곤란을 겪을 때면 가슴이 타들어 갔어요. 국내 사정에 어두워 각종 법적 분쟁에 휘말린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팠지요.”
노씨는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