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광주 시·교육청 협력사업 부진
입력 2013-04-08 20:40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의 각종 협력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두 기관의 수장이 바뀐 이후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효율적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상호협조가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조재연 교육협력관은 8일 “민선 3기 말기인 2006년 3월 광주시교육청과 ‘지역인재 양성과 교육발전을 위한 기본협정’을 최초로 체결했다”면서 “일부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두 기관 간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 당시 박광태 시장과 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은 현안사업 10건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개방형 자율학교 설립, 광주과학고 이설, 광주 국립과학관 건립, 청소년복합문화센터 조성, 광주과학기술원 학사과정 개설, 평생학습도시 기반조성 등이다. 또 거점 영어체험학습센터 설립, 한국종합예술종합학교 광주분교 유치, 외국어고교 설립, 청소년스포츠센터 건립이 포함됐다.
그동안 실행된 사업은 2010년 광주과학고 이설과 같은 해 첫 신입생을 뽑은 광주과기원의 학사과정 개설 등 2건뿐이다.
나머지 8건은 민선5기 강운태 시장과 초대 장휘국 직선 교육감이 2010년 하반기 출범한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어고 설립과 스포츠센터 건립 등 2건은 사업추진이 당분간 중단됐고, 복합문화센터 조성과 거점 영어체험센터 설립 등 2건은 두 기관이 건물증축과 운영예산 분담문제로 수년째 차질을 빚었다. 광주 국립과학관 건립 역시 정부와 운영비 분담비율을 매듭짓지 못해 개관이 늦어지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과 연계된 한국예술종합학교 광주분교 유치는 공립 광주예술고의 국립전환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에서 제외됐다.
시와 교육청이 2010년 원활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위해 제정한 조례에 따른 교육행정협의회 역시 2011년 3월 뒤늦게 구성됐으나 지금까지 한 차례 열리는 데 그쳤다. 시는 저소득층 자녀의 중식비 지원을 위한 빛고을급식재단 출연금을 지난해부터 10억원에서 5억원이나 줄여 갈등을 키우는 상황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