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 유력 마두로, 베네수엘라 군부선 불신감
입력 2013-04-08 18:4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군부로부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만한 신망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마두로는 6일 앞으로 다가온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당선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여겨지는 후보다.
2010년까지 베네수엘라 군대에 있었던 안토니오 리베로 장군은 FT에 “차베스는 군대에 어떤 식으로 말하고 복종을 끌어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마두로는 완전히 그 반대”라고 밝혔다. 차베스 지지파와 비(非)지지파를 막론하고 군 내에서 마두로를 평가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에서 정치에 미치는 군대의 영향력은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베스도 2002년 쿠데타를 겪고 일시적이나마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인권변호사인 로시오 산 미구엘은 “베네수엘라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석유와 군대”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군대가 마두로에게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는 데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고위층의 마약밀매 의혹을 어떻게 다룰지 알 수 없다는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제까지 베네수엘라 고위 군인과 공직자들은 차베스의 옹호 아래 미국·유럽 범죄조직과의 마약거래에 나서 쏠쏠한 수입을 챙겼는데, 이를 마두로도 용인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다. 2008년 차베스는 엔리 랑헬 실바 장군, 미겔 로드리게스 토레스 장군 등이 마약밀매를 지원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난에도 이들을 감싼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대가로 마약을 들여와 수출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