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총격 유사프자이 덕분에…”

입력 2013-04-08 18:43

파키스탄에서 여성 교육권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탈레반의 총격을 받은 말라라 유사프자이(15) 덕분에 여학생 40명이 학교를 가게 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말라라 펀드’를 통해 장학금 4만5000달러(약 5100만원)를 처음 지원한 것이다.

유사프자이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회담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또래 친구를 돕게 된 소감을 밝혔다. 녹화된 동영상을 통한 인사였다.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저를 응원해 준 세계 모든 이들의 기도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됐습니다. 이번에 40명을 돕는데 40만명의 여자 어린이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유사프자이의 동영상을 보고 20만 달러(약 2억28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사프자이는 11세 때인 2009년 탈레반이 자신이 살던 파키스탄 북서부를 점령하고 여학생의 교육을 금지하자 이를 비판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고, 이후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서구식 사고방식을 퍼뜨린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아 영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19일에는 완쾌된 모습으로 영국 버밍엄의 한 고등학교에 처음 등교했다.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비정부기구 ‘생명의 목소리’는 유사프자이의 총격 이후 말라라 펀드를 설립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