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학했던 스위스, 北에 중재 제안

입력 2013-04-08 18:10

스위스가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해 북한에 중재 의사를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분을 숨긴 채 유학했던 곳으로 국제 분쟁에 종종 중재자로 나서왔다.

스위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최근 북한 당국과 접촉을 했다”면서 “다만 아직까지는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는 당사자들이 원한다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해결책을 찾는 데 언제든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2003년 외국 정부 관리로는 처음으로 휴전선을 건넜던 미슐랭 카미 레이 전 스위스 외교장관은 최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원하는 건 여전히 미국의 (국가)승인과 안전보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 외교부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 7년간 수단과 콜롬비아, 우간다, 네팔 등 분쟁 지역에서 15건 이상에 달하는 평화협상에 관여했다. 2009년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100년간의 반목을 풀고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한 곳도 스위스 취리히였다. 스위스는 스웨덴과 함께 한국 측 판문점 중립국위원회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