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훈련 추가공개 자제” 北대응 수위조절
입력 2013-04-08 18:08
지난달 1일 연례연합훈련을 시작한 뒤 이 과정을 공개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해온 한·미 군 당국이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난주 공개할 예정이었던 F-22의 한반도 전개를 밝히지 않은 데 이어 9일 동해안 등에서 실시되는 연합상륙훈련도 언론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북한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8일 “한·미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가적인 공개는 자제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간 충분히 공개한 만큼 북한의 추가적인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전력과시를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군도 3월말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동계훈련을 일부 끝내고 장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소강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화된 대비 태세는 유지되고 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이번 주 미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연방의회 청문회 출석 일정을 연기한 것도 북한의 도발 위험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북한이 곧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기자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뎀프시 의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과 행동에 대비하고 있다”며 “4월 두 기념일(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과 인민군 창건일 25일) 중 하루에 북한이 뭔가를 하는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