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외국인 환자 유치 2012년 15만명 넘었다
입력 2013-04-08 18:06
지난해 질병 치료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15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동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환자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142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전년(12만2297명)보다 27.3% 증가한 15만567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당초 정부의 목표치(15만명)를 웃도는 실적이다.
외국인 환자가 지출한 총 진료비는 2391억원으로 전년(1810억원)보다 32.1%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62만원으로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104만원)보다 55.8%나 많았다. 1억원 이상 고액 진료비를 낸 외국인 환자는 83명으로 전년(27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환자 국적별로는 중국(24.0%) 미국(23.0%) 일본(14.1%) 러시아(12.4%) 몽골(6.4%) 등 순으로 많았다. 특히 중국 환자가 63.7%나 늘어 처음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러시아 환자 증가율도 69.2%에 달해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일본을 앞질러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간 환자송출 계약 등에 힘입어 중동과 중앙아시아 환자 유입도 급증했다. 2009년 218명에 불과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는 5배 가까이(1081명) 증가했다. 카자흐스탄은 처음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국적별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1237만원으로 가장 많이 썼고, 러시아(356만원) 카자흐스탄(351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