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동아리 참여율 일반고 2배
입력 2013-04-08 17:51
특목고 학생들의 동아리 참여율이 일반고의 약 2배에 달해 이른바 ‘스펙쌓기’를 위한 비교과 활동에서도 고교 간 격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생들의 동아리 참여율(지난해 4월 기준)을 보면 서울 지역 9개 특목고(외고·국제고·과학고)는 102.1%, 26개 자율형사립고는 77%, 198개 일반고(2012년 신설교 제외)는 54.9%였다. 평균 학생 동아리 참여율이 특목고는 일반고의 1.9배, 자율형사립고는 일반고의 1.4배로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소극적인 셈이다.
서울 시내 고교 중 학생 동아리 참여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세종과학고(182%)로, 2개 이상의 동아리에서 활동한 학생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 역시 교내에 개설된 70여개의 동아리에서 학생 1인당 2개 이상 가입해 활발히 활동(149.4%)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고는 올해 입학사정관제로 진행된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특목고를 제외한 전국 단일 고교 중 가장 많은 합격자(43명)를 냈다.
일반고 중에도 동북고(117.6%), 한국삼육고(115.8%), 개포고(114.3%), 상명고(104.2%) 등은 웬만한 특목고나 자사고보다도 학생 동아리 참여율이 높았다.
그러나 전체 일반고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9개교(54.8%)가 학생 동아리 참여율이 50% 미만이었다. 공시한 동아리 참여율이 50% 미만인 학교 수가 자율형사립고는 6개교, 외고·국제고·과학고는 1개교에 그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교내 동아리 활동은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전형의 비중이 커진 대입 환경에 유리한 ‘스펙’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시제도의 변화와 맞물려 전국 고교의 학생 동아리 참여율은 2010년 36%, 2011년 47.3%, 지난해 52.7%로 꾸준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