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근무 폐지·주말 생산 중단 한달째… 현대차 3월 생산량 21% 줄어

입력 2013-04-08 18:19


현대·기아자동차의 밤샘근무 폐지와 주말 생산 중단으로 3월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자동차 산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 36만5768대, 수출 25만8067대, 내수 13만1136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3.1%, 16.0%, 0.3%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산업부는 현대·기아차에서 주말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생산·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3월 생산 대수는 14만2895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7%나 줄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10.2%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주말특근 형태를 놓고 노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기아차 광주공장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주말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4일부터 밤샘근무를 없애고 주간 2교대 근무로 전환했다. 그러나 밤샘근무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심야특근 때 받았던 임금을 보전해 달라며 노조가 주말 특근을 한 달 이상 거부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생산 차질은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4%, 기아차는 13.1% 수출이 줄었다.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서는 한국지엠만 유일하게 수출이 2% 늘었다.

자동차 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3월 국내 시장에서 5만6056대를 팔아 0.1% 증가했다. 싼타페를 비롯한 기존 인기 모델이 잘 팔린 덕분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