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기 ‘스타가르트병’ 배아줄기세포로 시험치료
입력 2013-04-08 17:13
일종의 선천성 황반변성증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가르트’ 병으로 실명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배아줄기세포로 구하려는 임상시험연구가 국내에서도 본격 추진된다.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디오스텍(대표 양원석)은 8일 분당차병원 안과 송원경(사진) 교수팀이 스타가르트 병으로 실명위기에 빠진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제를 주입하고,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하는 임상시험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팀은 앞으로 이 환자를 포함해 총 3명의 스타가르트 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배아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제의 망막세포 재생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스타가르트 병을 이렇게 배아줄기세포로 치료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ACT사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세포치료 기술을 교류하는 협력관계 회사다.
스타가르트 병은 안구 속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망막이 한가운데 황반부의 변질로 스크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돼 시력이 점점 나빠지다 결국 실명하고 마는 원인불명의 선천성 희귀 안질환이다. 대부분 20세 이전 어린 나이에 발병되기 때문에 노화로 인해 장·노년층에 흔한 연령관련 황반변성증과 비교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스타가르트 병은 녹내장, 당뇨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황반변성증이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경우로 보면 된다는 얘기다.
치료는 진행을 최대한 억제해 실명을 막으면서 약물(루센티스) 또는 세포치료제를 넣어 손상된 망막세포를 되살리는 방법으로 황반부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송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배아줄기세포를 연령관련 황반변성증 환자의 망막에 직접 주입, 이 세포치료법의 안전성을 1차 검증한 바 있다. 송 교수는 “현재 미국 ACT사의 임상시험 중간결과에 따르면 안전성뿐 아니라 효능도 기대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앞으로 본격 추진될 국내 임상시험 결과도 만족스럽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