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화성 미자립 ‘새소망교회’
입력 2013-04-08 17:22 수정 2013-04-08 21:27
50년 넘은 ‘토담집’ 날씨 풀리자 지붕 폭삭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의 작은 미자립 교회인 새소망교회는 지난 2월 21일 갑자기 건물 한쪽이 주저앉았다. 겨우내 한파로 꽁꽁 얼어있던 건물 외벽이 풀린 날씨에 약해지면서 지붕과 함께 무너져내린 것이다. 건물이 너무 낡아서 발생한 사고다.
새소망교회를 이끄는 이정임 목사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당시 예배시간이 아니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예배의 터전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사고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새소망교회는 이 목사가 29년 전 개척한 교회다. 당시 구한 토담집 한쪽에 새로 벽돌을 붙이는 방식으로 공간을 넓혀 예배당 겸 기도원으로 사용해 왔다. 이번에 무너진 곳은 예배실이 위치한 토담집 부분이다. 지은 지 50년도 더 된 흙집이라 오랜 세월의 풍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것이다. 예배실에 있던 의자와 시계 등 집기들도 모두 부서졌다. 이 목사는 “남들이 보기엔 작고 보잘것없겠지만 나에게는 모두 소중한 것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예배실이 무너지는 바람에 이 목사와 성도들은 다른 한쪽 작은 방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건물 한쪽이 무너졌으니 다른 쪽도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한 상태다.
10명 안팎이던 성도도 사고 이후 서너명으로 줄었다. 따라서 헌금이 넉넉할 리 만무하다. 이곳 백미리는 100가구가 채 안 되는 마을인데, 제부도와 인접한 바닷가 마을이어서 관광하러 오는 외지인이 많다. 이 목사는 “기도원 간판을 보고 들르는 외지인이 제법 자리를 채워줬었는데, 이젠 그런 발길도 끊기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훨씬 지났지만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조차 제대로 치우지 못한 상태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새로 얹는 데만 200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비용을 댈 길이 막막하다. 이 목사와 몇 안 되는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뿐이다.
한 성도는 “30년 동안 인가도 많지 않은 시골 동네를 왕래하며 노숙자와 전과자 등 사회에서 소외받고 지친 자들을 지극 정성으로 전도해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자녀로 양육해온 목사님에게 이런 불의의 사고가 닥쳐서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속수무책이라 기도밖에 할 것이 없어 서로 손잡고 눈물로 기도하며 주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로서 다른 필요한 것은 없다”며 하나님께 반듯한 성전 하나만 허락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으니 마지막까지 충성된 주의 종으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잘 보살펴주시리라 믿습니다. 도시의 크고 화려한 교회들에 비해선 초라하고 보잘것없어보이겠지만 30년 동안 눈물로 쌓아올린 소중한 예배터입니다. 이곳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성전을 수리하는 일에 십시일반 동참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그 은혜에 힘입어 몸이 부서져라 주의 사역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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