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기독교인-무슬림 또 충돌…1명 사망

입력 2013-04-08 14:20

이집트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7일(현지시간) 또 충돌, 1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이날 충돌은 카이로 압바시야에 있는 콥트교회에서 이틀 전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을 마친 뒤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이 문상객들을 공격했으며, 폭동진압 경찰들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현장에 있던 콥트교 신자인 하나 소비는 “교회 안에서 ‘무슬림형제단 통치를 끝장내자’는 구호를 외쳤고 이것이 TV로 생중계됐다”며 “출구에서 주민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미 아들리는 “경찰이 마을 주민들과 합세해 교회 안에 최루탄을 던졌다”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객들은 이틀 전 폭력사태에 대한 항의로 희생자들의 시신을 대통령궁으로 가져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에서 “문상객들이 마을 차량을 망가뜨려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에는 칼리우비아 주 알 쿠수스 마을에서 기독교인 10대 청소년들이 이슬람 기관의 건물 입구에 십자가 모양의 낙서를 하면서 두 집단이 서로 총격전을 벌여 기독교인 4명과 무슬림 1명이 사망했다. 이 마을에서는 5일 오후에도 양측이 충돌했다.

이집트에서는 2011년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붕괴 이후 이슬람주의 세력이 급부상하면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