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챔피언결정전 우뚝
입력 2013-04-07 23:21
정규리그 우승 팀인 서울 SK가 11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 진출했다.
SK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2대 56으로 꺾었다. SK의 애런 헤인즈는 27점을 퍼붓고 8리바운드를 잡아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가드 김선형도 13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4강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SK는 2001~2002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SK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한 차례(1999~2000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13일 안방인 서울 잠실실내학생체육관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인삼공사는 부상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5일 4강 PO 3차전에서 팀의 주포인 후안 파틸로는 2쿼터 종료와 동시에 오른쪽 발목을 다쳐 4차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발목이 돌아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파틸로는 “진통제를 맞고서라도 뛰겠다”고 했으나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파틸로의 미래를 생각해 출장시키지 않았다. ‘차’를 잃은 인삼공사는 정신력만 믿고 코트에 나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마치 한 편의 무협 영화 같았다.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펄펄 날아다녔고, 경기장을 거의 가득 메운 팬들은 연신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질렀다. 인삼공사는 팀의 주포가 없었지만 SK에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37-32로 SK의 5점 차 리드였다.
SK는 마지막 쿼터에 가서야 인삼공사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48-46으로 SK가 불안한 리드를 잡은 채 시작된 4쿼터. SK는 김민수와 애런 헤인즈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4쿼터 2분 20여초 만에 54-46으로 달아났다. 체력이 떨어진 데다 마음까지 급했던 인삼공사는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안양=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