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이 돈 된다” 전남지역 어촌귀향 급증

입력 2013-04-07 18:59 수정 2013-04-07 22:59


전남지역 어촌마을에서 제2의 정착생활을 시작하는 도시민 귀어(歸漁)가구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남도는 7일 “귀어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귀어가구 수는 209가구, 인원은 457명(가구당 2.2명)으로 2009년 47가구, 129명에 비해 4.5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은 2010년 87가구 208명, 2011년 177가구 38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귀어인구 증가요인으로는 먼저 수산업의 고소득 이미지가 확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전남도가 귀어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2010년부터 지원해온 수산업 창업 자금, 주택구입 자금, 다양한 수산기술 전문교육 등이 한몫 거들고 있다는 평가다. 도는 지난해 말 도시민이 어촌으로 귀어 할 경우 귀어정보 제공, 어업경영 교육, 수산업 인턴, 창업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 ‘귀어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지역별 귀어가구 수는 완도군이 80가구로 가장 많았고 진도군 65가구, 해남군 14가구, 고흥군 10가구, 신안군 11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업 소득이 높은 완도군과 진도군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활동력이 왕성한 20∼30대가 58가구(28%), 40대가 56가구(27%), 50대가 51가구(24%)를 차지해 고용 불안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산업으로의 취업, 창업과 전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줬다.

귀어인들의 주 종사분야는 김·전복 양식 등 주로 소득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해조류 양식이 44%, 패류 양식 33%, 어선어업 13%, 종묘 생산업 6% 순으로 나타났다.

귀어하기 전 직업은 자영업 33%, 생산직 20%, 사무직 1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23%, 서울 21%로 수도권 지역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광주는 22%를 나타냈다.

정병재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도 귀어인의 조기 정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어촌 주민들의 이도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