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시즌 첫 메이저 우승 보인다
입력 2013-04-07 18:53
2년째 메인스폰서 없이 뛰고 있는 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박인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키며 2위 리젯 살라스(미국)와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가 지난해 2승으로 상금왕과 최저타수 1위에 올랐고, 올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정상에 오르며 물오른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인비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정말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며 “우승 후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 역시 특별하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중 퍼트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로 꼽히는 박인비는 이날 긴 버디퍼트를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번 홀(파4)에서 7∼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박인비는 5번 홀(파3)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로 한 타를 더 줄였다. 또 10번 홀(파4)에서는 10m 가까운 버디 퍼트까지 넣어 절정의 퍼팅감각을 이어갔다. 12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5m 정도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m 옆에 떨궈 손쉽게 한 타를 줄였다.
카리 웹(호주), 앤젤라 스탠퍼드(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6명이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신지애(25·미래에셋), 박희영(26), 유소연(23·이상 하나금융그룹) 등 한국선수 세 명은 나란히 4언더파 212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이븐파 216타로 청야니(대만) 등과 함께 공동 30위로 밀렸다.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최나연(26·SK텔레콤)은 1언더파 215타, 공동 23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뉴질랜드 교포인 ‘천재소녀’ 리디아 고는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9위에 올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