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위안부 피해자 추모 ‘정의비’ 세워
입력 2013-04-07 18:54
“이 정의비를 통해 다시는 이 지구상에서 어린 소녀와 여성의 존엄을 말살하는 반인륜적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추모비인 ‘정의비’가 시민 성금을 통해 경남 통영시 동호동 남망산공원에 지난 6일 세워졌다. 비는 폭 2.65m 높이 2.85m 규모의 포천석 재질로 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인 정의비 제막식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시민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제막식에는 최고령 생존 피해자인 김복득(96) 할머니도 참석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기념사에서 “정의비 건립은 다시는 이 땅에서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굳은 약속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비 윗부분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의로움과 당당한 외침을 상징하고, 지구상 모든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감싸 안으며 평화를 추구하는 이미지가 표현돼 있다. 아랫부분에는 기금 모금 참여자와 취지문, 건립계획서, 진행일지, 정의비 이미지 등이 담긴 타임캡슐이 부착됐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