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이 미니버스로 5만㎞ 365일 대장정
입력 2013-04-07 18:53
“우리나라가 신(新)실크로드인 아시안하이웨이의 출발점이자 대륙의 시발점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울산시 범서읍에 사는 최동익(49)씨 가족이 365일간 미니버스를 이용해 아시안하이웨이를 따라 유라시아 대륙 횡단 계획을 세워 주목된다. 최씨의 아내, 딸, 두 아들 등 가족 5명이 모두 이 여행에 동행한다. 최씨 가족의 별명은 ‘빼빼(ppeppe) 패밀리’다. 최씨 부부가 비교적 몸이 마른 편이어서 붙여졌다. 여행을 가겠다며 SNS에 띄운 제목도 ‘빼빼 패밀리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계획서’다.
최씨 가족은 다음 달 중순 아시안하이웨이 6호선(7번 국도)인 울산 간절곶에서 출발, 유럽을 돌아 아시안하이웨이 1호선(1번 국도)을 타고 내년 5월 한국에 돌아올 작정이다. 울산∼러시아∼카자흐스탄∼핀란드∼터키∼인도∼중국∼울산에 이르는 총연장 5만㎞ 대장정이다. 경유하는 나라만 유럽과 아시아 2개 대륙의 30여개다.
최씨는 7일 “남과 북이 아시안하이웨이로 연결돼 있지만 북한을 거쳐 출발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며 “1년 후 돌아올 때에는 남북 정세가 안정돼 꼭 북한을 거쳐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 가족은 이번 여행을 위해 1년여를 준비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딸, 중학교에 다니는 둘째와 막내아들은 이번 여행을 위해 휴학했다. 아파트를 팔아 시골에 작은 집을 짓고, 경비를 아껴 25인승 중고버스 1대를 마련했다. 경비가 넉넉하지 않아 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할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