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휴대전화 교체주기 최단… 2012년 이용자 3분의 2가 바꿔

입력 2013-04-07 18:47

한국 사람들의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세계 88개국 휴대전화 시장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휴대전화 이용자의 연간 제품 교체율은 67.8%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휴대전화 이용자 3분의 2 이상이 단말기를 새것으로 바꿨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2위인 칠레(55.5%)를 비롯해 미국(55.2%) 우루과이(53.6%)의 교체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교체율이 가장 낮은 방글라데시(8.4%)보다는 8배 이상이었다.

고객들이 휴대전화를 살 때 이동통신사와 2년 약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이용자들은 기존 약정이 만료되기도 전에 새 제품을 사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뜻이 된다.

올해도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한국 휴대전화 시장이 ‘제로 성장’에 가까운 정체로 접어들고 있지만 올해 휴대전화 교체율은 지난해보다 2.2% 포인트 올라 7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으로 ‘공짜폰’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짜폰은 결국 통신요금 등으로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지만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교체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