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절감위해 선박도 성형…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구상선수 국내 첫 개조

입력 2013-04-07 18:41

현대상선이 국내 최초로 엔진 교체 없이 선체 ‘성형’으로 고속형 선박을 저속형 선박으로 개조해 운항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8600TEU급(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분) 컨테이너선 ‘현대 브레이브’호의 앞부분 하단부의 구상선수(Bulbous Bow)를 개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개조 작업을 통해 구상선수 모양을 돌고래 형태로 바꾸고 기존 위치보다 1.5m 낮춤으로써 연료효율을 높였다. 구상선수 개조 작업은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에 이어 두 번째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선박 건조 당시에는 고속 운항(27노트)을 염두에 두고 구상선수를 설계했지만 최근 고유가로 인한 저속 운항(18노트) 트렌드에 맞춰 형태와 위치를 바꿨다.

노르웨이 DNV와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DSEC의 공동 연구로 진행한 이번 작업으로 현대 브레이브호는 3% 이상 연료 절감이 가능해 연간 1040t(미화 60만 달러)의 연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현대 브레이브호 외에 컨테이너선 3척의 구상선수 개조작업을 상반기 중으로 완료하고 연료효율 성과를 살펴보고 다른 선박에도 적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구상선수란 선박이 운항할 때 인위적인 파도를 만들어냄으로써 선박 주변과 마찰저항을 일으키는 파도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