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4월 8일 창립 60주년… 직조기 16대 ‘선경직물’로 출발, 재계 3위로 도약

입력 2013-04-07 18:40 수정 2013-04-07 23:14


직물을 짜는 직기(織機) 16대로 출발한 SK그룹이 8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SK그룹은 매출 158조원, 수출 600억 달러, 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며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SK그룹의 모태는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1953년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마차로 자갈을 날라가며 세운 경기도 수원시의 선경직물이다. SK가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것은 62년 유학생활을 마친 2대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부터다. 62년 섬유업계 최초로 4만6000달러 규모의 인조견을 홍콩에 수출한 데 이어 68년에는 아세테이트 공장을 준공했고, 69년에는 폴리에스터 공장을 완공했다. 아세테이트와 폴리에스터의 생산으로 SK는 명실상부한 섬유그룹으로 도약했다.

두 번째 성장은 73년 선경석유를 설립한 뒤 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함으로써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면서 이뤄졌다. 최종현 회장은 82년 다음 경영목표를 정보통신사업으로 정하고 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4271억원이라는 당시로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인수해 그룹 사업의 세 번째 축을 세웠다.

창립 이후부터 수출기업으로 성장을 모색해온 SK는 70년대 중반 매출 800억원대,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고, 이후 3대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글로벌 성장에 주력해 2004년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58조원, 수출은 600억 달러를 넘었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창립 60주년 사사 발간에 맞춰 “지난 60년은 국민의 의(衣)생활을 바꾸고 산업화시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에너지를 만들어왔으며, 정보화 시대에는 IT강국을 선도해 왔다” 며 “앞으로의 명제는 행복과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룹의 60번째 생일은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 중인 최태원 회장의 항소심 첫 공판과 겹치는 날이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은 기념사에서 “SK의 도전·열정의 원천과 목적은 행복에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언제나 사회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기업시민으로서 해나갈 역할을 찾기 위해 힘쓰자”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한 갑자를 돌았다는 것은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는 것”이라며 “SK는 따로 또 같이 3.0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