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 경쟁 4파전… 김한길에 맞선 범주류 단일화 주목
입력 2013-04-07 18:37 수정 2013-04-07 22:42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강기정 김한길 신계륜 이용섭 의원의 ‘4파전’ 양상으로 확정되면서 당권 투쟁의 서막이 올랐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7일 후보들은 앞 다퉈 기자회견을 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신 의원은 4명 중 가장 늦게 이날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이번 전대는 당의 존폐가 걸린 ‘생사전대’”라며 “10월 재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당의 상머슴이 돼 2017년 차기 대선까지 가는 ‘혁신 대장정’의 주춧돌을 깔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대가 범 주류의 강·신·이 의원 대(對) 대세론을 형성 중인 비주류의 김 의원 간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남은 기간 범 주류의 단일화가 관심거리다. 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3명을 뽑는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는 어려울 것 같다. 컷오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주류나 구(舊)민주계와 친분이 두텁다”며 김 의원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신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협상을 자신이 진두지휘했을 때 김 의원이 당시 미디어팀장으로 한 팀이었던 인연을 언급하며 직책상 김 의원이 본인보다 아래였음을 내비쳤다. 또 “김 의원이 전국 경청 투어를 했지만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견제구도 날렸다.
이에 맞서 김 의원도 회견에서 ‘대탕평 인사’ 카드를 꺼냈다. 그는 “친노(親盧·친노무현)계니, 비노(非盧)계니,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명찰들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민주당’ 명찰을 다같이 달자”며 “대표가 되면 계파와 상관없는 능력위주 인사로 화합을 이끌겠다”고 공약했다.
이 의원도 회견에서 “오는 12월 혁신 성과를 놓고 당원의 재신임을 평가받겠다”고 밝혔고, 강 의원은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한편 재선의 우원식 유성엽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조경태 양승조 황주홍 장하나 의원, 장영달 전 의원, 장경태 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최고위원 출마자가 8명으로 늘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