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친박 ‘양강’ 단일화 기싸움
입력 2013-04-07 18:37
다음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원조 친박(親朴·친박근혜)인 최경환 의원과 신(新)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이 저인망식으로 의원들을 접촉하며 세 규합에 나섰고, 비주류의 남경필 의원도 연구 모임을 중심으로 세 몰이에 나설 태세다. 특히 친박 진영의 최 의원과 이 의원은 서로 자기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 의원은 오랫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경력을 내세우며 박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원내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당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청와대의 ‘인의 장막’을 걷어내겠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비주류 의원들과도 만나고 있다”면서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도 지난해 총선 당시 정책위의장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을 도와 공약을 개발하고, 대선 기획단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지나치게 청와대와 가까워 쓴소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당내 초선 의원들의 정책연구 모임인 ‘초정회’가 청와대 이정현 정무수석을 초청해 가진 강연에 나란히 참석, 표심을 공략했다. 이 의원 측은 이 수석이 최 의원만 모임에 초청해 의도적으로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며 ‘박심(朴心)’ 논란에 불을 지폈다.
남 의원은 오는 11일 대한민국국가모델연구회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당 소속 의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5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모임의 대표를 맡게 된 남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세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 의원은 당의 밑바닥 정서가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출마 여부는 4·24 재보선 이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 진영의 잔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당내 여론이 적잖아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나설 공산이 크다. 남 의원은 7일 “여당 내 견제세력이 없으면 국민들은 안철수 전 교수한테 다시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