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코미디언의 뚝심… 무르시 조롱혐의 조사받고 풀려난후 또 비판
입력 2013-04-07 18:29
독재에 굴하지 않는 코미디언의 뚝심이 대단하다. 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이슬람을 조롱한 혐의로 검찰에 붙들려갔던 정치 풍자가이지 코미디언인 바셈 유세프가 또 대통령을 조롱했다.
6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유세프는 전날 오후 위성 민영방송 채널 ‘CBC’의 주말 프로그램 ‘알 베르나메그’를 진행하며 무르시를 비꼬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지난달 31일 무르시와 이슬람교를 조롱하고 풍자한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난 이후 처음이다.
그는 모자에서 아이디어를 꺼내는 마법사와 무르시를 비교하며 무르시의 의사 결정 방식을 비꼬았다. 그는 또 친무르시 성향의 언론사와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두렵지는 않지만 검찰을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무르시에 대해 더 말하지 않겠다”며 “그래서 검찰의 문제점을 얘기하려고 한다”고 농담을 했다. 이후 방청석에서는 박수갈채와 폭소가 터져 나왔다. 앞서 유세프는 무르시와 종교를 조롱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검찰에서 5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1만5000이집트파운드(약 24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검찰은 무르시를 헐뜯고 종교를 모욕한 혐의로 유세프를 고발한 이들의 증언과 유세프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을 참고해 그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유세프는 그동안 무르시와 이슬람교 등을 풍자한 것과 관련해 이슬람주의자들의 각종 고발로 여러 건의 법적 소송 절차를 밟아 왔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