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서울… 초미세 먼지 뉴욕 2배

입력 2013-04-07 18:11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주요 대도시의 농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7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2㎍/㎥로 미국 뉴욕 13.9㎍/㎥의 배에 달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먼지다.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폐에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경기도 32㎍/㎥, 인천 29.4㎍/㎥, 춘천 27.8㎍/㎥ 등 수도권 도시들의 농도도 높았다. 서울은 지난 한 해 동안 일 기준치인 평균 50㎍/㎥를 넘은 날이 농도 측정일 333일 중 31일이었다.

이에 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17.9㎍/㎥, 영국 런던은 16.0㎍/㎥, 프랑스 파리는 15.0㎍/㎥로 우리나라보다 농도가 훨씬 낮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높은 농도는 공단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는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자체 오염원이 적은 백령도에서 최근 2년간 일평균 기준치를 넘은 날이 25일이나 된 것도 중국의 영향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중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지름 10㎛ 이하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예보 대상을 초미세먼지와 오존 등으로도 늘리고 예보 지역도 확대한다. 수도권 지역에서 먼지 총량제도 신설한다.

경유차 배기가스 기준도 강화한다. 보일러가 연소할 때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주는 장치인 저녹스 버너와 친환경차 보급도 확대한다.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