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민영화, 너무 장밋빛으로 생각” 홍기택 회장 내정자 간담회

입력 2013-04-07 18:16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 출신인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과거 산업은행 민영화에 찬성했던 데 대해 “당시 너무 장밋빛으로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홍 내정자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산은의 자산가치가 높아 민영화에 찬성했었다”라며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기대했던 상황이 무너지고 모든 거품이 꺼지면서 지금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2008년 8월 신문 칼럼에서 산은 민영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현 정부는 산은 민영화를 중단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제기됐다.

그는 정부의 정책금융 개편에 따른 산은의 지위 변화도 예고했다. 홍 내정자는 “인사위에서 정책금융 개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라며 “관계당국과의 협의 과정을 통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산은이 이에 대해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금융이 다시 강화되면 소매금융 확대를 위한 상품인 다이렉트 뱅킹의 축소 여부도 고민해봐야 한다”라며 “이 경우 기존에 들어온 예금 처리 등 고민해볼 부분이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취임 이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겨냥한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산은처럼 커다란 기관장을 해본 적이 없긴 하지만 여러 금융기관에 사외이사나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금융전문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준구 진삼열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