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우리민족끼리’ 국내 회원 6216명 추가로 공개
입력 2013-04-07 17:55 수정 2013-04-07 22:35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6일 북한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6216명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정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회원 1만5000여명의 실명확인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가입 당시 인적사항을 허위로 작성한 듯한 명단도 많아 실제 가입자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과 경찰은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5000여명의 가입 정보를 토대로 한국인을 가려내고 있다. 현재 국내인으로 추정되는 회원은 2500여명에 이른다. 실명확인 작업이 끝나면 이들이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렸거나 외부로 유포했는지 등을 따져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휴대전화나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확인 절차 없이 이름이나 이메일 등을 허위로 입력해도 가입이 가능해 수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공개된 명단에는 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과 현직 경찰관, 지난해 이적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통일운동가도 포함돼 있었다. 한 남성이 이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리,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가입한 경우도 있었다. ‘남로당@빨치산.남조선’ ‘동무동무, 동무@동무.com’과 같이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주소도 눈에 띄었다. 가입명 역시 ‘코털매니아’ ‘김똘똘’ ‘리니지’ 등 마음대로 지어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 서버가 중국에 있어 사이트 접속기록 등 증거물을 확보하는 작업도 사실상 막혀 있다.
한편 이들의 ‘신상털기’에 앞장서는 보수 커뮤니티 ‘일베’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베 게시판에는 ‘일베들아, 오들도 작업해야지’ 등 신상털기를 독려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베는 폭력적이거나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게시글이 많아 ‘유해사이트’로 지적돼 왔다. 최근 위암으로 사망한 울랄라세션 멤버 임윤택씨의 꾀병 논란도 일베가 중심에 서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일본에 원정 간 창녀’로 표현하거나 10년 전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통구이’에 빗대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