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단종파 ‘동방번개’ 국내 진출 “주의”

입력 2013-04-07 17:38 수정 2013-04-07 20:03


중국에서 발생한 이단 동방번개(東方閃電)가 ‘전능하신하나님의교회’(전능신교)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진출해 적극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기성교회 교인을 상대로 포교, 한국교회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동방번개 관계자는 지난 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성 교인을 상대로 포교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우리 보고 기성교회에 잠입해 교인을 빼낸다고 하던데 이는 잘못된 말”이라며 “믿는 사람들이 먼저 진리를 증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어떻게 예배를 드리느냐고 묻자 “우리는 수시로 예배드린다. 물론 주일예배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으면 된다”며 “헌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기자님도 우리 설교나 교리를 듣게 되면 곧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방번개 교세에 대해서는 “교세나 건물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참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본질이 중요한 것”이라며 “잘못된 소문만 듣지 말고 직접 방문해 살아계신 하나님 말씀을 들어보라. 목사님 한 분도 이번 주에 오셔서 말씀을 듣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동방번개라 불리는 이 단체는 중국에서 20여년 전에 생겨난 신흥 기독교 이단종파로 덩(鄧)씨 성을 가진 여성을 재림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장 고신 유사기독교연구소장 최병규 목사는 “최근 중국에서 종말론을 유포하다 물의를 빚어 ‘사교’로 지정되는 등 단속이 심해지자 이들이 한국으로 넘어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부터 국내 주요 일간지 등에 광고를 싣고, 자신들의 교리를 선전하며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 홈페이지를 보면 “큰 붉은 용(중국정부)의 참혹한 박해 하에서 더욱 강대해져 10여년 만에 국도(國度)복음이 온 중화대륙에 확장됐고 몇 만곳의 교회가 생겼으며 수백만명이 들어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흑룡강성 출신의 자오웨이산(62)이 1989년 조직한 동방번개는 “예수가 다스리던 은혜시대는 지나갔고 전능신이 다스리는 국도시대가 열렸으며 덩씨 성을 가진 여성의 몸으로 부활한 ‘여그리스도’가 세상을 심판할 것”이란 교리를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번개는 현재 중국에서 체제를 위협하는 사교(邪敎)로 규정돼 강력한 단속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중국 각지에서 종말론을 퍼뜨려온 동방번개 관련자 1000여명이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

중국에는 수백만명의 동방번개 신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는 서울 구로동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본부를 두고 구로구 일대를 중심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선교사 K씨는 “이단 동방번개는 근 20년 동안 부흥 중인 중국 교회와 성도를 집중 공략해 산간벽지나 도시 교회를 막론하고 초토화시키고 있다”며 한국교회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동포교회 김해성 목사는 “주일 설교와 광고 등을 통해 동방번개 이단에 포섭되거나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며 “아직 뚜렷한 피해사례는 없지만 인근에 위치해 있고 중국 동포들이 많은 우리 교회에 곧 포교하러 올 것이라 생각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