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하교회 지도자들, 전세계에 평화위한 긴급기도 요청”
입력 2013-04-07 17:31 수정 2013-04-07 20:04
수일 내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북한의 전쟁 위협이 이어지면서 교계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모임이 확산되고 있고, 남북통일에 대비한 북한선교 과제 등을 논의하는 모임도 활발하다.
국제기독교선교단체인 미국 오픈도어스는 “북한의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긴급 기도를 요청해 왔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오픈도어스 대변인 제리 딕스트라는 “북한의 지도부가 전쟁 대신 평화를 추구하도록 기도하고, 한국과 미국,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지혜를 달라는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기도회 및 토론회’를 열고 “남북 당국은 서로 폄훼하고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보루로서 개성공단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4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지하 예배당에서는 1200일째 이어진 ‘국회골방기도회’ 감사 예배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회의원과 목회자들의 기도소리가 울려퍼졌다.
북한선교 전문단체들은 ‘실제 통일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북한선교연구소는 8일 ‘2013 오픈도어 북한선교학교’를 개강한다. 오는 15일에는 28년간 북한 선교를 해온 모퉁이돌선교회(대표 이삭 목사)가 나흘 일정으로 ‘제2회 남북통일을 대비한 재난구조 훈련’ 세미나를 연다.
반면 기독 NGO 등의 대북 구호활동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중국 내 탈북자들의 지하교회 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말 유진벨재단의 대북 지원용 의약품(결핵약)에 대한 정부의 반출 허용을 제외하고 상당수 NGO들의 인도적 지원은 거의 끊긴 상태다. 또한 중국 당국이 ‘가정교회’로 불리는 지하교회에 대한 일제 조사에 들어가면서 탈북자들의 신앙 및 선교활동도 수그러든 상황이다. 기독교통일학회 주도홍 회장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교회와 비정부기구들의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무엇보다 남북 상호간에 대화 채널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