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지… 삼성·현대차 같은 날 공채

입력 2013-04-07 16:56 수정 2013-04-07 22:36


재계 순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7일 오전 같은 시간에 공채 시험을 실시했다.

삼성그룹은 23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직무적성검사(SSAT)를 전국 120여 곳과 미국, 캐나다에서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인·적성검사(HKAT)를 서울 건국대학교를 비롯해 부산 부경대학교, 대전 대전대학교 등 3개 지역에서 실시했다.

앞서 주요 취업포털 사이트에는 ‘7일 대전(大戰)’으로 불리는 삼성과 현대차의 동시시험에 대해 “취업의 문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라는 불만의 글과 함께 어느 쪽 시험을 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 글이 넘쳐났다.

양측은 시험이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설명했다. 보통 삼성은 3월 중순 SSAT를 치렀고, 현대차는 매년 4월 초에 HKAT를 진행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채용규모 확정이 늦어졌고, 지난해와 달리 집단토론이 없어지고 적성검사와 인성검사를 분리하는 등 전형 변화가 있어 시험이 예년보다 2주 정도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학점, 영어 성적 등 일정 조건만 충족시키면 SSAT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양측은 시험 응시자 수와 경쟁률 등을 인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 관계자는 “올해 응시자 현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5만여 명이 응시해 11대 1의 경쟁률이었다”고 말했다.

양측의 이날 시험장 입실률은 70% 이상으로 대규모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오는 16일 합격 여부를, 현대차는 이르면 4월말 HKAT 결과를 개별 통보한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