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시장 ‘미러리스’ ‘DSLR’ 양분
입력 2013-04-07 17:21
카메라 시장이 미러리스(Mirrorless)와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양극화되고 있다.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가 40% 이상 줄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보급형 수요를 흡수해 버렸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반사거울 등이 없어 무게가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다는 장점을 갖췄고, 최근에는 이미지 센서 등 기능까지 높이며 DSLR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미러리스 시장은 ‘2강 2중’ 구도다. 시장 점유율에서 소니와 삼성전자가 30% 후반대, 니콘과 올림푸스가 10% 초반대를 형성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소니가 1위였지만 4분기엔 삼성전자가 39.0%로 소니(38.3%)를 앞질렀다. 마케팅 프로모션 성패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하는 접전 양상이다.
소니는 올 상반기를 겨냥해 최근 ‘NEX-F3’의 후속 제품인 ‘NEX-3N’을 내놨다. 50여종 이상인 소니의 교환 렌즈를 활용할 수 있고 전작보다 30% 작아진 크기와 180도 회전 셀카 LCD가 장점이다. 이에 삼성은 빠르고 정확한 자동초점, 6000분의 1초 고속 셔터스피드를 내세운 NX300으로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반면 DSLR 강자인 캐논과 니콘은 지난해 미러리스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 DSLR 전문업체 관계자는 “쇠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등급을 따지듯 사진을 더 잘 찍고 싶어 하는 분들은 고급 기종으로 바꾸려 한다”며 “미러리스는 DSLR 시장이 성장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캐논과 니콘은 올 상반기 보급형 제품보다 기능상 우위에 있는 ‘엔트리급’ DSLR 제품군을 내세웠다. 니콘은 미러리스 Nikon 1 J3와 Nikon 1 S1을 선보이는 동시에 엔트리급 DSLR로 해상력과 선예도를 높인 D7100을 내세우는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반면 캐논은 500㎖ 생수 한 병보다도 가벼운 엔트리급 DSLR EOS 100D와 동영상 기능이 강화된 EOS 700D로 미러리스의 도전에 맞설 계획이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