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 사망…한밤 주민 대피소동

입력 2013-04-07 11:18

[쿠키 사회]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주민 수 십 여명이 대피했다.

6일 오후 11시 20분쯤 전남 목포시 상동 모 아파트 11층 김모(38)씨의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김씨의 부인 조모(35)씨와 딸(5), 아들(2)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불은 김씨의 아파트 내부 59.3㎡ 전체를 태워 7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김씨 부인은 화장실에서 웅크린 채로, 두 자녀는 안방에서 누운 채 각각 발견됐다. 김씨도 대피과정에서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수 십 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잠을 자던 중 아내가 깨워 일어나보니 거실에 큰 불이 나 있었다”면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러 들어가려 했지만 불이 순식간에 방으로 번져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웃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외부 공기가 아파트 거실 안으로 유입돼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아파트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미처 밖으로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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