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형 우울증 자살 위험 2배
입력 2013-04-05 18:45 수정 2013-04-05 02:01
주부 김모(49)씨는 어느 순간부터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녀와 대화가 사라진 것도, 친척과 관계가 멀어진 것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느껴졌다.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즐겨보던 드라마나 영화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주변에서 농담을 해도 웃지 않았다. 입맛이 떨어져 몸무게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전형적인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에 빠진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말 수면제 수십 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다행히 가족에게 일찍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이처럼 멜랑콜리아형 우울 증상을 보이거나 충동·분노감을 동반할 경우 일반 우울증보다 자살 위험이 각각 2배, 2.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표수팀이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6개국 13개 대학병원의 우울증 환자 547명의 자살 성향을 국제통합진단면접(CIDI)을 통해 비교 분석해 얻은 연구결과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