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우선” 중앙지검장에 강력수사통

입력 2013-04-05 18:45 수정 2013-04-06 02:02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로 ‘빅1’으로 평가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TK(대구·경북) 출신의 조영곤 대구지검장이 낙점됐다. 조 지검장이 다수 인사를 제치고 서울중앙지검장에 낙점된 것은 강력통이라는 경력, 지역적 배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대악 근절, 서민생활 침해사범 단속 등 민생안전을 우선시하는 박근혜 정부의 검찰 운용 방침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5일 “검찰총장과 달리 공식 추천 과정을 거치치 않은 서울중앙지검장에는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가 가는 게 당연한 수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참 검사장이 주로 갔던 대검 형사부장에 형사부 근무 경력이 많은 18기 박민표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16기 5명, 17기 2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고검장 승진자 7명 중 TK 출신은 3명으로, 조영곤 지검장 외에 이득홍(16기) 대구고검장과 박성재(17기) 광주고검장이 있다.

서울중앙지검장 물망에 올랐던 16기 김수남 수원지검장과 정병두 인천지검장, 박청수 서울남부지검장, 이건리 대검공판송무부장은 유임됐다. 17기 최재경 전주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했지만, 연고지인 대구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 조직과 인사제도 개편 등에 대비한 실무형 인사도 눈에 띈다. 국민수 검찰국장이 법무차관으로 승진 보임된 것이 대표적 예다. 또 김주현 기조실장이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획력을 인정받는 봉욱 법무부 인권국장과 강찬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각각 법무부 기조실장과 법무실장에 임명됐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옮긴 오세인 대검 기조부장은 대검 파견 형태로 중수부 폐지 후 특별수사 체계 정비 방안을 연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지방 지검 차장 자리 4곳은 검사장을 배치하지 않아 현재까지 검사장 총 수는 4명이 줄었다.

검사장 승진자는 19기에서 봉욱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강욱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1차장, 김수창 대구고검 차장, 조은석 서울고검 형사부장, 황철규 대전고검 차장 등 6명이다. 20기에서는 신유철 서울고검 송무부장, 정점식 서울고검 공판부장이 검사장으로 발탁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