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하나로 세계 영화계 좌우했던 평론가, 美 로저 이버트 별세
입력 2013-04-05 18:4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평론가로 평가받던 미국의 로저 이버트(70)가 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이버트는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골반 골절상 치료 과정에서 암 재발을 확인했으며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평론 일선에서 잠정 물러난다”고 밝혔었다. 그는 “당분간 활동을 자제하겠지만 엄선된 작품에 대해서는 평론을 계속 쓰겠다”며 식지 않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AP통신은 지난해 이버트가 발표한 영화평론은 300여편, 트위터 팔로어는 82만70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버트는 1967년부터 46년 동안 시카고선타임스에서 영화담당기자와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75년에는 영화비평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평론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고 2005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등재됐다. 이버트는 75년부터 20여년 동안 시카고트리뷴 기자 진 시스켈과 함께 진행한 TV 영화비평 프로그램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