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부인·마하티르 아들 등 재산은닉
입력 2013-04-05 18:16 수정 2013-04-06 02:08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재산을 은닉한 세계 유명인사의 명단이 추가로 공개됐다. 캐나다와 필리핀 등 일부 국가는 관련자의 탈세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유럽연합(EU)도 탈세추적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BVI에 재산을 은닉한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 조지아 총리 외에 전 태국 총리 탁신의 전 부인인 포자만 나폼베지라,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들 미르잔 빈 마하티르 등의 이름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들 외에도 이탈리아의 해커인 파비오 지오니, 배네수엘라의 호세 핀토 구티에레스 장군, 파키스탄의 무나스 엘라히 의원, 피지의 용병 프레드 마라포노 등도 BVI에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바니슈빌리 총리의 경우 2006년 BVI에 회사를 설립한 뒤 최근까지도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는 현재 조지아에서 가장 부자로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8년 11월 탁신 전 총리와 이혼한 포자만 나폼베지라의 경우 위장 이혼을 통해 부부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ICIJ의 명단 공개에 필리핀 바른정부위원회(POGG)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일로코스노르테 주시사의 은닉자산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역시 페이너 머천트 상원의원의 남편이자 저명 변호사인 토리 머천트가 세금 탈루로 어떤 이득을 취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캐나다 야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올리비에 바일리 EU 집행위 대변인은 “EU는 조세 사기와 탈세에 대해서 강력한 추적과 처벌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