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 당한 사이트 접속 차단조치

입력 2013-04-05 18:02

북한이 국제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에 해킹을 당한 사이트에 대해 차단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민족끼리, 반제민족민주전선, 우리민족강당 등 해킹을 당한 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와 고려항공 사이트는 5일 접속이 불가능했다. 북한은 이들 해킹 사이트에 대한 외부 접속을 일단 차단하고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킹 피해를 본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uriminzok)에는 전날 게재된 ‘해킹됐음’(hacked), 또는 ‘탱고다운’(Tango Down)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단문 메시지 5건이 그대로 방치됐다.

반면 어나니머스가 우리민족끼리 등과 함께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내나라, 벗 등의 사이트는 복구돼 정상적으로 접속이 이뤄졌다. 이외에 이번 공격대상에서 빠진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의소리, 민족대단결 등의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이뤄져 접속이 가능하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에 할당된 인터넷 프로토콜(IP)은 1024개다. IP 숫자만큼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수는 최대 1024개로 보인다. 이는 남한 IP 1억1000만여개의 0.000009%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사태로 볼 때 사이버 보안 능력 역시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의 해킹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정찰총국 소속 전담부대를 중심으로 1000명에 이르는 정예 해킹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요원도 3000명에 달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