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서버 이용 우회 접속땐 국내서도 가능

입력 2013-04-05 18:01

국제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공개한 북한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에 국내 회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어떻게 북한 사이트에 가입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민족끼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2004년 11월쯤 국내인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접속 차단을 뚫고 회원 가입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대북 관련 사이버 업무에 정통한 경찰 관계자는 “해외 서버를 이용해 우회 접속하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북한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회원이 차단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회원 가입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민족끼리’는 2003년 5월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폐쇄하기 전 1년 6개월 정도 기간에 가입한 회원이 적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외국에서 회원 가입을 한 국내인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회원으로 추정된 인물 중 일부는 실제 북한 주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공개된 회원 명단 중 국내 포털사이트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지 여부로 국내 회원 명단을 추렸다. 그러나 북한 주민이 국내 포털사이트에 회원 가입한 뒤 이 이메일로 ‘우리 민족끼리’에 가입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회원가입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해서 받고 있지만 지역별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없다”며 “북한 지역에서 접속하는 경우를 따로 분류해 차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자가 자신의 것이 아닌 이메일을 회원 정보란에 기입했을 수도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